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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9 전철역 (35)

전철역

2009. 10. 19. 20:55 from 日記




am11시
서빙고역에서 상당히 놀람.
대학 다닐 때 만나던 여성을 보게된것
맞은편 승강장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짐이 없어 보였다.
건너가 말을 건네 볼까도 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고 그다지 할 말도 없을것 같아 그냥 바라보기만 하기로 함.
그녀는 유모차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내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듯했다.
몇분뒤 전철이 들어왔고 그녀는 전철을 타고 서빙고역을 떠남.

pm2시
가을이어서 인지 오전에 본 그녀 때문인지
평소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됨.
내 방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이 썩 훌륭한편이 아니건만 왠지 운치 있게 느껴짐.
그녀가 훈련소까지 바래다 주었었는데.
이런 저런 옛생각을 하던 중 걸려온 현재의 그녀 전화를 겁없이 시큰둥하게 받음.

pm5시
사무실일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담배 한대를 피우다 대학동창이 생각나 전화를 함.
의례적인 인사말을 하고 오늘 전철역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줌.
한참을 듣던 동창은 그럴리 없다며 강하게 부정을 하더니 그녀는 호주로 이민을 갔고
한국에 안 들어온지 몇해가 지났다고 지나치게 강조를 하며 들려줌.
...
..
그럼 난 오늘 누구 본 거니..
난 오늘 누굴보고 종일 설레여했던거니..
..
.



 
Posted by 마기 트랙백 0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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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pictura 2009.10.19 22:39 신고

    시큰둥하게 전화를 받은 일 보다 설레였다는게 더 겁없는 행동 아니었을까요~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인데 마기님 글을 보면 더 와닿습니다. ^^ㅋ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0 신고

      하하하 둘 다 겁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렇쵸 누구나 한번쯤은 동물원의 '시청앞지하철역에서'는 한번씩 겪는 일이니까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까칠이 2009.10.20 00:09 신고

    현재의 그녀에게 겁없이 시큰둥~ ㅎㅎ 아주 가끔 예전의 그녀가 생각나는게 저 뿐만은 아니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1 신고

      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외는 아닐겁니다.
      다만 가끔 생각나느냐 아님 가끔 술 마시고 전화하느냐의 차이가..^^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mrw 2009.10.20 00: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미미씨 2009.10.20 02:00 신고

    마기님의 이야기는 정말이지...풉~~
    역시 저에게 기쁨을 주시는군요.
    아, 그 멜랑꼴리한 기분이 어떤건지 상상이가요. 근데 그게 헛물켠거라니..ㅎㅎㅎ

    그리고 그 노래
    시청앞 지하철..그 노래 들으면 가끔은 나도 아줌마가 되어 옛사랑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하는..
    앗, 근데 쓰고보니 진짜 쫌 기분이 거시기 해지네요. -_-;;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2 신고

      멜랑꼴리한 기분..하하하하
      제가 이촌역 주변에 추억이 많아서 좀 오버를 했나봐요.
      왠지 좀 더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골목이나 길등이 있잖아요.
      게다가 가을이어서 그런지..하하하..쩝..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azangnim 2009.10.20 08:23 신고

    저는 사람 얼굴 착각을 잘해서... (기억도 못하고요) 종종 그럽니다. 흐흐흐흐~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2 신고

      저는 얼굴은 착각을 안하는데 이름을 잘 착각합니다. 어느게 좋은걸까요?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joeykim 2009.10.20 12:17 신고

    유령아닐까요.;;
    근데 비슷하게 생긴사람들 참 많아요.
    가끔 저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또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궁금하게 여겨지기도 하는거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3 신고

      저 역시 흔한 얼굴인가봐요.
      처음 가본 치킨집에서 "요즘 자주오시네요"란 말을 듣고...^^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PLUSTWO 2009.10.20 13:21 신고

    이젠 잊을때도 됐잖아요...너무 오래 붙들고 있으면 건강에 해롭습니다....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4 신고

      네 맞습니다. 저런 일 말고도 건강읋 헤치는일 투성인데..^^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바람노래 2009.10.20 16:57 신고

    그건 꿈이었나!!!인가요?ㅋㅋ
    전, 요즘 지옥버스와 지옥철에서 간간히 생기는 행복이란...사람들의 미어터짐인데.ㅋ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4 신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최고...푸하하하하하
      저도 거의 비슷...하하하하하

  9. addr | edit/del | reply 사무실1번미녀 2009.10.20 19:32

    소장님 컴퓨터 좀 끄고 퇴근하세요.
    특히나 이런 사생활공간을 보란듯이 켜놓고 가십니까.
    가을타세요?
    다른 생각 다 사라지고 근심과 걱정의 세계로 보내드릴까요?
    곧 월급날, 사무실 월세, 각종 공과금..ㅋㅋㅋㅋㅋㅋ
    전 오늘도 소장님보다 열심히 일하고 늦게 퇴근하고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직원을 두신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자아실현의원동력 2009.10.21 01:01 신고

    하하하하~!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무실1번 미녀 킹왕짱 ㅋㅋㅋ

  1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하꾸 2009.10.21 01:12

    저는 오늘 헤어진지 꾀되어가는 첫사랑(?)을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뭐 고백하는거냐며........-_-;;)

    서로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게 놀라웠지요
    마기님은 연세가 지긋하시니 저보다 다시 마주친다는 그 느낌이 훨씬강하게 남으시겠죠?음..

    이런 비슷한 일을 ....이토록 즐겁게 읽고 가다니..;;
    암튼 뭐 그랬습니다.
    음음음~~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30 신고

      오..첫사랑을..하꾸님 나이면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겠네요.
      (십년 안된거면 얼마 안된것임.)
      마음이 싱숭생숭 하셨나요?
      마음이 싱숭생숭하시거나 이런 일로 기분이 찝찝하실땐 저한테 연락하세요.
      이런 이야기 듣는거 전문입니다.
      돈 받아도 될 정도입니다..흐흐흐
      나이도 지긋하니..지긋..부담 없잖아요..지긋하니..T.T

    • addr | edit/del BlogIcon 하꾸 2009.10.27 00:10 신고

      ㅋㅋㅋ
      오늘은 고터에서 저녁먹고 사주풀이 봐준다길래
      싱숭생숭한 마음을 사주로 달래고왔어요

      글쎄... 다음에 나타날 남자가 훨씬 좋으니
      기다리랍니다. 그냥~ ㅋㅋㅋㅋ

      근데 왜..이런말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걸까요??
      돈 10000원에 가벼워진 내마음.;; 새털과도 같구나..
      ㅋㅋㅋ

  1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ince 2009.10.21 09:26

    마기님의 글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시 마기님! ^^

    오늘의 키워드 : 겁없이 시큰둥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19 신고

      오~ 감사합니다.
      저역시 rince님 블로그는 꼭꼭 본답니다.
      요즘 블러그에 잘 못들어와서 좀 드물어졌지만요..^^

  1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09.10.21 11:59

    뮤직비디오인데요?
    호주로 이민간 그녀는 버림받도 이혼후 한국으로 온다,
    그녀도 마기님을 잊지못하던 찰라에 전철역에서 역시나 봤으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말을 못한다...ㅋㅋㅋ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20 신고

      하하하하하하..그렇군요.
      그런..근데 왠지 트로트노래 뮤직비디오 같을것 같아서..^^

  1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BOSSA LEE 2009.10.22 14:02 신고

    저는 얼마전에 첫사랑이 출산을 하고 아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예쁘더군요. 눈물나게 -_ㅜ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21 신고

      정말 눈물 많이 났겠네요.
      그러한 경험은 못해봐서..괜찮아요..토다토닥
      기분이 울적해질땐 출근길의 선릉역에 가보세요. 눈이 휭두그레지는 미인들이 많습니다..^^

  1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한줌 2009.10.23 14:46 신고

    마기님. '사무실1번미녀'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서요.. *^^*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9.10.26 22:22 신고

      죄송합니다. 저희 사무실엔 미녀란 분들은 안계십니다.
      주장을 하는 무리만 있을뿐입니다..^^

  1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liontamer 2009.10.23 17:33 신고

    ㅎㅎ 반전이 재밌어요, 태그도!
    사무실1번미녀님의 댓글이 근데 제일 재밌어요!

  1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댐쟁이 2009.10.26 18:38 신고

    마기님 사무실 1번 미녀 ,,, 마기님과 막상막하의 센스 군요..
    사무실의 훈훈한 분위기가 느껴져 더 좋네요.... 인증샷 한번 띄워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