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심하게 가을을 타던 중전께서
영하의 기온으로 정신을차리기도 힘든 날이 되어버린 지금에도
의식을 되찾질 못하고 계시다.
차위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치울수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셨다는 중전
선인장 주변에서도 낙엽을 찾으시는 중전
중전을 이리 방치해 두었다가는
내 머리에서 떨어진 머리카락도 낙엽이라 외치시며 슬퍼하실것 같아
모시고 나가 기분전환을 시켜 드리기로 결심
오랜만에 대학로엘 가 코믹하다는 연극을 한편 보고, 더욱 우울해져서 나온 우리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하는거야..)
실패한 연극관람이 부담이 되어 고급식당으로 모시고 가 와인을 하잔 하기로 또 결심
청담동에 있는 oooo키친으로 향함.
와인을 주문하고 안주는 중전께서 주문키로
요근래 악화된 세계경제의 여파일까(전혀 아냐) 얇아진 내 지갑사정으로
와인을 아껴 마시고 대부분을 중전께 바침
그런데 이상하다.
안주가 다 중전 취향이 아니신데
육식을 매우 중히 여기시는 중전께서 왠지 빈해보이는 안주를 주문
게다가 많이 드시지도 않고 자꾸 내게 권한다.
맨 처음엔 '맛없으니까 내게 권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낄수 있었던것은
'혹 중전, 안주값을 아끼시는게요..'
이거 뭐야
오랜만의 데이트가..
중전, 설마 우리가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선물에 나오는 부부?
당신은 머리카락을 팔고 난 시계줄을 팔고 있었던거야?
제기럴..
TAG 둘둘치킨가면 닭이2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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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태그...
둘둘치킨, 후각전용 치킨입니다.
아...어제 아침에 마눌님이 오전에 갈 곳이 있어..같이 나가는 길에 아침으로 무언가 배를 채우자던 마눌님
새로 지은 주상복합 1층에 자리잡은 왠지 으리으리해 보이는 분위기...아 된장녀들이 좋아 한다던 그런 분위기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키며 마눌님의 한마디 "저 리필은 돼죠...점원 아니요 안돼는데요" "어 오케이 캐쉬백은...안돼요"
마눌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아유 다음에.....................그런 거군요!!
느끼셨군요..아주 정확히 느끼셨군요.
저도 정확하게 느꼈습니다.
돈 많이 벌어야지..T.T
ㅜㅜ
중전마마께서 호사를 즐기지 못하셨군요.
다시 중전께 데이트를 신청하시고
미술관 가서 전시한판 보시고 일부러 허름한 식당을 찾아가서 국밥같은거 먹고
포장마차서 쥐포도 사먹고 오뎅꼬치도 사먹으면서 예쁜동네 밤마실도 해보고
카페가서 뼈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달콤한 초코케잌과 티를 시켜놓고 서로에게 편지쓰기 놀이하자...이래보세요.
예쁜동네 밤마실..강남역 사거리는 좀..^^
정말 포장마차가서 먹고 싶은것 신나게 사먹고 사고 싶은 물건들이나 구입했어야 하는데..
오늘 집에 갈때 로띠번이나 사가지고 갈까 말까 합니다..^^
마기님!! 둘둘치킨 콜이요!
와인도 안좋아하는 둘이서 와인바를 커피숍인지
오인하고 들어갔다가 그냥 걸어나왔던 기억이
솔솔솔솔~~ 피어오르네요.;
막창에 사이다 한 병이 역시 저희에게 딱이었습니다. ㅋㅋ
막창에 사이다 크하..음..
사이다는 아니구요..
막창에 소주한잔..크하..
그럼 대중교통 이용도 같은 이유/?
뭔이유?
음..아..돈없어서 대중교통이용이냐구요..갑자기 슬퍼지지만 그건 아닙니다..^^
요즘 장난아니죠... 언제 쯤 살아날런지..
토막난 주식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미어집니다..ㅡㅜ
이젠 제겐 가슴이란 부위는 없습니다..T.T
중전께서 빨리 기운을 차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기회복하셔서 다시 거칠어지셨습니다.
울고갑니다.
댓글에 눈물이..T.T
둘둘치킨이면 닭이 20마리...
ㅋㅋㅋ
하하하하..^^
중전께서...흠흠...이미 낙향 살이이신겁니까.ㅡㅜ
저도 조만간 와인 한잔 기다려야겠군요...윽
어젠 선물 받아 아껴둔 꼬냑을..중전께서..크흑
비밀댓글입니다
감사!!!감사!!!
자세한것은 블러그로 가서 댓글에 올려 놓을께요.^^
아하..
하꾸도 정신차리고
이 시국을 받아들여야 할때이군요.
그동안 모르는척하고 살았는데...ㅜㅠ
끝까지 모른척을!!!
저 역시 모른척 하고 싶어요.
아....
모두가 힘든 겨울이네요. ㅠㅠ
어느덧..적응이 되서..이젠 이런 시국도 즐기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옆지기에게 공수표 남발부터 자제해야 겠습니다.
분명합니다.
대화가 단절 되는 한(음..)이 있더라도 섯불리 무언가를 승낙해선 안됩니다..에휴..
중전께 고기 좀 보내드려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스타로 정정당당하게 얻고 싶었는데
불황은 피할 수가 없군뇨..
아닙니다..잘 하면 피할수도 있겠습니다.^^
으아악~~ >_< 오랫만에 들린 마기님의 글에서도 불황을 느낄수가 있네용....ㅠㅠ....
아..그랫군요..음..다시 분위기 전환을 하겠습니다.
하악, 마기님...부럽습니다. ;;;; 간만에 놀러왔는데 마구마구 부러워하며...갑니다...ㅎㅎ;;;
요즘 저도 지출을 좀 줄여야하는데..이놈의 지름신은 어째쓰까요..ㅠ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그래도 둘이어서 좋으신거에요~!!! ㅇㅎㅎㅎ
네 일단 둘이어서..지출도 두배!!..불황을 느끼는것도 두배!!
아주 좋습니다..^^
지름신 올 겨울엔 그분을 철저하게 피해다녀야합니다.
마기님 글보고 웃으려고 왔는데~~~
포스팅 더 안하신거에요~!!! ㅜㅠ (괜히또..이러는 하꾸 ㅋㅋ)
연말이 되니 뭔 놈의 송년회가 그리도 많은지..
간상태가 안 좋아 블러그에 충실할수가 없었습니다.
슬픈 몸뚱아리입니다.
알아요... 그 마음... 저희 집도 외식하러 나가면요...
모처럼 맛난거 사주려 해도, 제 주머니 사정을 익히 아는 마나님께서 싼걸루만 찾으십니다.
씁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