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3.28 좋을때는 아주좋다. (1)
  2. 2008.05.16 끝까지 읽을까? (31)

 

 

 

 

 

 

카오리씨 , 결혼 축하드립니다. 나도 한 번밖에 결혼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것은

잘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때는 아주 좋습니다. 별로 좋지 않을때는

나는 늘 뭔가 딴 생각을 떠올리려 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좋을때는 아주 좋습니다.

좋을때가 많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나 역시 별로 좋지 않을때는 딴 생각을 떠올리려 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사람이란 공포 앞에선 초연히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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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asha♡ 2012.03.30 17:25 신고

    저는 아직 안 해서 모르겠지만...
    좋을 때는 아주 좋은 거 맞죠? ^^;;

끝까지 읽을까?

2008.05.16 22:35 from 月光讀書


고양이의 자살 등록파일  

마르탱 모네스티에라는 프랑스인 저널리스트가 쓴 [자살전서]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여기에는 동서고금의 자살에 대해서 막대한 양의 사실이 한권으로 집약되어 있다.
나는 읽으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 중 제1장에서 각종 동물물의 자살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자살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로마의 프랑스인 학교 교장이 키우던 숫고양이는 프랑스 대사가 기르던 암고양이에게 사랑을 호소했지만,
단호히 거절 당하자 팔네제 관의 발코니에서 몸을 던졌다.
세상을 비관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을 보았던 사람의 이야기로는
'아무리 봐도 자살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상상에 지나지 않지만, 프랑스 대사가 키우던 암고양이 카트린(가명)은
분명히 대단한 미인이었을 것이고 자존심도 아주 강했을 것이다.
프라다 목걸이밖에 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래서 이웃 숫고양이 타마(가명)는 큰 마음먹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 했지만
'뭐? 네가 감히 나를 사랑한다고? 너 바보 아냐. 네 주제를 좀 알아야지, 네주제를. 백만년이 지나도
너 따위와 함께 살 일은 없을 거야 흥.'
하고 카트린이 차갑게 거절하자, 실망해서 돌아왔겠지.
인간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바다에 투신 자살한 고양이도 있다. 어떤 어부가 기르던 숫고양이는 나이도 먹었고
다리를 다친 적도 있어서 그런지 점점 완고한 성격으로 변해 갔다.
어느 날, 수고양이는 낳은지 얼마 안 되는 고양이를 자신의 주인인 어부에게 '이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하는 식으로 맡기더니 갑자기 바닷쪽으로 달려가서 그대로 파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고양이를 -'약간 기모한 성격의 고양이였지만' 하고 저자는 쓰고 있다.- 깊이 사랑했던 어부는 놀라서 자신도
뒤를 좇아 바다에 들어가서 죽을 힘을 다해 구출했다.
그리고는 고양이의 몸을 닦고 빛이 따뜻한 곳에 눕혀 재웠다.
그러나 고양이는 어부가 잠깐 옆을 떠난 사이에 다시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여 두번째는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어지간히 결심이 단단했던 모양이다.
이 고양이들이 정말로 명확하게, '그래 자살해 버리자'하고 결심하고 의식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인지 아닌지,
한마디로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고양이들이 그 시점에서 어느 정도 '살아 갈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나는 역시 고양이의 인생에도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을 것이고,
'아, 사는 것도 귀찮아. 이제 이런 식으로 아둥바둥 살고 싶지 않아.'하는 정도는 막연하지만
생각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그 결과 자포자기가 되어 앞뒤 생각 없이 난간을 넘어 버리 는 일 역시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댁의 고양이에게도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수 좋은 고양이를 만날 확률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어제 우리 집 고양이가 등뼈가 어긋 나서 입원을 했다.
이 고양이는 여덟 살 된 암놈의 샴 고양이로 '재수 좋은' 고양이다.
이런 말을 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고양이 중에는 '재수 좋은' 고양이와 '재수 없는' 고양이의 두 종류가 있다.
시계 같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만은 길러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외견상으로는 절대로 알 수가 없다.
혈통도 믿을수가 없다.
어쨌든 몇 주일 동안 키워보고 나서야 '응, 이건 재수 가 좋은 놈이군'이라든가,
'아뿔싸! 재수 없는 놈이군' 하는 것 을 겨우 알 수 있는 것이다.
시계 같은 거라면 바꿔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고양이의 경우라 그것이 재수 없는 놈이라고 해서 어딘가에 내다버리구 그 대신에 다른 놈으로 사올 수는 없다.
이것이 고양이를 기를 때의 문제점이다.
재수 없는 놈은 없는 대로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재수 좋은 고양이를 만날 확률은 어느 정도냐 하면, 나의 오랜 고양이 경험으로 봐서,
대충 3.5마리에서 4마리당 한 마리 꼴의 확률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재수 좋은 고양이는 꽤 귀한 셈이다.
하지만 어떤 고양이가 재수 좋은 놈이냐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미묘하게 기준이 다르다.
이것은 인간의 경우, 미인의 기준과 마찬가지다.
가장 재수 좋은 고양이는, 사실은 고쿠분지의 분식집에서 기르던 놈이었는데, 기를 수가 없다는 이유로
수의사에게 맡겨졌고, 그게 우연히 우리 집에 오게 된 것이다.
그런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왠지 수상하다는 느낌으로 한동안 길러보았는데, 이게 실은 최고로 재수 좋은 고양이였던 것이다.
이런 일도 이따금 있는 법이다.
그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온 게 한 살 반 때였는데, 그때 나는 스물여섯 살이었다.
지금 그 놈은 인간의 나이로 치면 쉰 살쯤 되고 나는 인간의 나이로 서른넷이 되었다.
성장하는 고양이의 몸 안에서는 인간의 약4배의 속도로시간이 흐르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쌍해진다.
인간에게도 재수 없는 인간과 재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하는 것은 나의 힘에 버거운 문제이다.


                                                                        ---- 무라카미 아사히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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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BOSSA LEE 2008.05.16 23:05 신고

    이 악물고 다 읽었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udo 2008.05.16 23:07 신고

    아. 왠지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aycat 2008.05.16 23:30 신고

    오호 그래도 전 재수좋은 고양이를 만난듯 해염...ㅎㅎ.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바람노래 2008.05.17 00:32 신고

    ㄷㄷㄷ
    마기님 이웃에도 고양이 관련 블로그들이 굉장할텐데요?
    음...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자살도 좋지만, 타살 또한 멋진...
    이거 뭐냐는.ㅡㅜ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7 21:31 신고

      네..이젠 일본 못지 않은것 같아요.
      예전엔 애완용하면 다 강아지였는데..
      식용도..음..^^;;;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ean 2008.05.17 00:48 신고

    자살하는 고양이라니... ㅠ.ㅠ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홀로 그렇게 죽는다더군요.
    그런데 자살을 한다니.. 슬픈 이야깁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sazangnim 2008.05.17 09:02 신고

      개들도 그런데요. 아는 사람네 개도 쇼파밑 안보이는 곳에 죽어 있더래요. 15살 살고요...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7 16:47 신고

      아..고양이는 그렇군요.
      미누는 오래오래 살겁니다.
      벽지에..음음 할때까지...^^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azangnim 2008.05.17 09:03 신고

    전 길게 오래 살겁니다. 200살까지... ^^

    솔직히 고백하면.... 조금 읽다 말았......어...요. *^___^*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낭만고냥씨 2008.05.17 12:06 신고

    아흑.. 재수없는 사람 으로 자꾸 대입해서 읽게됩니다..ㅠㅜ
    유전자, 환경의 차이에 의한 재수있고 없음은 분명 존재하지만, 사람은 어느정도 극복가능...?
    칠팔십년대만 하더라도 좀 극복가능했는데 요즘은 택도없네요.. 쩝.
    고양이 팔자나 사람 팔자나..
    참, 재수없는 개도 분명히 있더군요.
    저희형부 친한 사람이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형부한테 말티즈를 한마리 줬는데
    언니가 동물을 너무너무 싫어해서 형부한테 누구 줘버리라고 해서
    또 어찌어찌 세다리 건너 아는 시골사람집에 맡겨졌는데 이제 좀 숨돌리고 잘 살아보나 했는데
    글쎄 마당에서 뱀한테 물려죽었다지 뭐예요.
    언니집에 있을때 베란다 개장에 갇혀서 참 불쌍하게 몇달을 살았던 그녀석 까만 눈망울이 생각나
    제가 마음이 참 안좋았었답니다.
    크흑..팔자란 있어요 있어! ㅠㅠㅠㅠ
    참, 자살하는 고양이는...작가가 일본사람이니깐..
    좀 감상에 젖어서 하는 얘기 아닐까요?
    일본사람들이 좀 그런 구석이 있던데..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7 16:51 신고

      얼마전 지방 현장엘 다녀 왔는데
      어떤 작은강아지가 제 신발을(신고 있는 상황)물며 좋아라 하길래
      귀여워서 가만히 보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식당주인)께서
      "이놈아 사람물면 어떻게!!"하면서 고함을 지르데요.
      저 강아지한테 물리면서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예요.ㅡㅡ;;;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마키♡ 2008.05.17 14:01 신고

    저도 고양이 한번 키워보고 싶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7 16:52 신고

      전 걱정없이 소를 먹고 싶어요..
      근데 제가 무슨 소리를..ㅡㅡ;;;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PLUSTWO 2008.05.17 15:39 신고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고양이에게 애정을 더 쏟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자살은 어떤 이유에서도 동물이든 사람이든간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7 16:52 신고

      맞습니다.
      모든 생명은 존중 받아야합니다.
      다만 식사시간에는 좀 잊고 살아가는편이어서..ㅡㅡ;;;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mrw 2008.05.17 20:32 신고

    오... 동물의 자살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저두 읽어보고 싶네요 - 자살전서-
    제목이 왠지..섬찟하면서도 은근 떙긴다는..ㅋㅋ

  1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칸의공간 2008.05.17 22:36 신고

    냥이와의 좋지 않은 추억으로 인하여~! 고냥마마와는 바이바이~!
    "자살"이라는 어휘가 여름에도 등골이 서늘해 집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9 21:04 신고

      저도 사실 고양이와는 안친해요..
      그러고보니 개하고도..뭐랑 친하지..

  1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keiruX 2008.05.18 13:36 신고

    글을 먼저 보면서 '이 포스팅 제목이 뭘까' 하고 보니 "끝까지 읽을까?"
    ㅎㅎㅎㅎㅎㅎ
    재밌는 글이네요.^^
    요즘은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많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9 21:05 신고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저 글 옮기느라 고생을...^^

  1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미미씨 2008.05.18 14:32 신고

    고양이가 자존심이 센 동물이니깐, 감정을 가진 동물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두번째 글의 내용이 마기님의 냥이 얘긴줄 알았어요.

  1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사메 2008.05.19 06:07 신고

    사랑하면 사랑하는 것이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1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고군 2008.05.19 13:15 신고

    동물들도 자살을 한다..신선한 충격입니다.
    특히 사람과 가까이에 있는 동물일수록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야겠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마기 2008.05.19 21:07 신고

      네 그런것 같아요.
      사람들만 정신적인 문제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도 재미로 무언가를 죽이는건 사람만 그러는듯..ㅡㅡ;;;

  1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장대군 2008.05.20 02:18 신고

    잘 읽었습니다.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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