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s Blog
simple life

2008.02.25

人生行樂耳 2008/02/25 10:03 by 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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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주말엔 마음껏 게을러지고 싶다.
대략 36시간 정도는 수면을 취하고,
8시간 가량은 누워서 tv를 보고,
1시간 가량은누워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1시간 정도는 인터넷으로 스포츠뉴스를 보고,
1시간 정도는 본의 아니게 일어나서 생리적인 것들을 해결하고,
1시간 정도는 가족들에게 게으름에 대한 욕을 듣는다.
이상적인 주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Am10 기상..
난 더 잘 수 있다!!..잘 수 있다!!를 외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내 기척을 느낀
가족들이 움직인다.
일단 밥을 먹이려고 한다.
먹여야 일 시킬 때 덜 미안하고, 덜 짜증을 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
난 가축인가..
고기반찬이라도 있는 날엔 식은 땀이 난다.
대체 내게 어떤 일을 시키려고 이러는가..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저번 달에 침대는 들어 청소했고, 저번 주에 욕실, 다용도실 물청소 했고, 뭐가 있지?
뭔가가 또 있던가..젠장 제발 빨리 끝내자고
어 그런데 의외로 쉽다.
마트 가서 장봐오기..왜 쉽지? 이건 오늘 작업량의 일부인가?
물어보고 싶으나, 만약 오늘 작업량이 정해지면 거짓말도 못하고 노역을 해야 한다.
물어보지 말고 사라지는 게 옳다. 현명한 행동이다.
마트에 도착.
수많은 여인들이 남편들을 끌고 다니며 장을 본다. 마님들과 마당쇠들.
난 그들보다 낫다. 난 혼자 왔다.
참치도 그냥 집는다. 몇 개 추가해준달 지, 몇 프로 세일이랄 지, 난 모른다.
보이면 집는다.
내 또래의 남자가 부인 옆에서 카트에 기대어
물건을 고르는 부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은 ‘무거운 거 그만 사자..’하는 표정인데,
방금 부인께서 과일쥬스를 box로 사셨다.
남편..곧 울겠다.
마트에서 나왔고, 차에 물건들을 옮겨 실었다.
자..난 자유다.
전화기를 끄고 자동차 시동을 켰다.
어디로 가버리자..근데 갈 때가 없다.
친구에게 전화를..아니 대부분 교회를 가거나 노역에 시달리고 있을 시간.
..
약 1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무섭다..전화기 꺼 놓은 건 좋은데 뒷감당이.
(자신의 그녀에게 왼쪽 뺨을 야무지게 맞아본 적이 있는가. 난 있다.
게다가 때리곤 운다.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 그 후론 맞을 짓은 어지간해선 안 한다.)
..
그래..그러자!! 결론이 지어졌다.
전화기 켜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아무일 없었다. 전화기를 껐다 켰을 뿐) 집에 가자.
일 좀하고 아픈척하고 자자..
그래 그게 제일 현명하다.
..
난 오늘도 가족을 위해 현명한 길을 선택하겠다.
정말 웃겼다. 차에서 라디오를 켜보니 Edith Piaf 의 La Vie En Rose가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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