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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事可樂 2008/03/18 12:38 by 마기




존경하옵고 결코 원하지 않건만 닮아 가게 되는 박00형님께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회사에서 작업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창 밖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봄입니다.

형 학교 다닐 때 기억나세요?

비만 오면 술집에 달려가서 괴롭지도 않으면서 괴로워하며 마셨잖아요.

기억나네요.

형 입대한다고 세 번인가 마셨죠.

, 술 마시고 싶어서 입대 한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형밖에 못 봤어요.

그것도 세 번이나..

술자리에 가장 많이 오던 형, 나이도 가장 많던 형, 돈도 가장 많이 안내던 형..

하하하..그 때 생각을 하니 이젠 말해야겠군요....이젠 돈 갚아요.

91년인가 월팝에 갔다가 저 수진이한테 걸려서 3개월 가량 괴롭힘 당한 거

기억나세요?

형이 제 여자친구에게 나이트에서 ‘심신’ 봤다고 자랑하다가 걸렸잖아요.

그게 진정 자랑할 만한 일이었던가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예요.

하하하 지금은 웃지만 저 그때 마음 고생 많이 했어요.  그러니 이젠 돈 갚아요.

98년도 월드컵시즌, 속초여행 갔을 때 태풍불어 위험한 상황에서 성진이랑 저는

텐트에 남겨놓고 형 혼자 여관 가셔서 네덜란드전 보고 주무셨잖아요.

그리고 역시 대한민국남아는 정신력이라고 텐트 안에서 고생해 몸살 난 저희에게
정신력으로 버티라고 그러셨죠.

역시 시간이 약인 가봐요.

그 땐 정말 해변가 외진 곳에 무거운 거 달아서 묻어놓을까 했는데..

하하하 지금은 웃지만 제 몸살, 심각했었어요..그러니 이젠 돈 갚아요.

그리고 집들이 오셔서 저희 집사람한테 제 주제가가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이라면서 놀리셨잖아요.

항상 “사랑했다”가 아니라 “사랑했을것이다.”라고 말하는 스타일의 남자라고

제 집사람 아직까지도 절 그 가사의 남자로 생각해요..우유부단..흐리멍텅..

가장의 권위..전 그런 거 없어요..형의 말 한마디로 전..그만할래요..슬퍼져요.

정말 많은 고생을 시키셨어요....그러니 이젠 돈 갚아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점심시간이 끝나갑니다.

올 봄 안으론 돈 갚아주세요.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니면서..스쿠터 사실 돈이면 제돈 갚고도 남지 않나요?

그리고 나이40에 스쿠터가 말이 되요..

길에서 보시더라도 그거 타고 있으면 지나쳐가 주세요.

 

그럼..이만

 

추신

형, 민00형이 21일까지 일 안 끝내 놓으면 형 노트북 물속에 보관해두겠대요.

 



하아~

돈을 받아야 겠는데 이 e-mail을 읽고 돈을 갚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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